요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로웨이스트’나 ‘플라스틱 프리’라는 단어를 주변에서 자주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저도 두 단어가 그냥 같은 뜻으로 쓰이는 줄 알았습니다. “둘 다 환경을 위한 거니까 비슷하겠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고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지 잘 몰랐습니다.. 하지만 관심을 가지고 하나씩 직접 실천해 보면서 두 개념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었고, 그 차이를 이해하니 생활 속 실천도 훨씬 도움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제가 직접 느끼고 실천하면서 알게 된 제로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 두 가지의 차이점과 각각의 특징,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적용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플라스틱 프리 – “플라스틱 없이 살아보려는 시도”
플라스틱 프리는 말 그대로 ‘플라스틱을 쓰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것’ 즉 말 그대로 플라스틱을 쓰지 않으려는 생활 방식을 말합니다. 사용하는 제품 중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거나, 포장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다면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지요. 환경을 생각하며 플라스틱 대신 다른 대안을 찾는 실천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장을 볼 때도, 커피를 마실 때도, 플라스틱이 아닌 대체품을 찾게 됩니다.
한 번 쓰고 버리는 플라스틱이 바다를 오염시키고, 자연을 해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겁니다. 특히 사용한 뒤 버려지는 일회용 플라스틱들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매립되거나 바다로 흘러들어 갑니다. 그래서 플라스틱 프리 실천은 우리 일상에서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환경 보호 방법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이 실천을 욕실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가장 쉽게 눈에 띄는 게 샴푸, 바디워시, 세제 같은 제품들이었는데 전부 큼직한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었거든요. 그걸 고체 제품으로 바꿨더니 플라스틱 쓰레기도 확 줄었고, 욕실도 훨씬 깔끔해졌습니다.
그 뒤로는 텀블러 사용, 플라스틱 빨대 대신 스테인리스 빨대사용,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등 자연스럽게 다른 실천들도 따라오게 되었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플라스틱 프리는 완벽하게 실천하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도 처음엔 모든 걸 다 바꾸려고 하다 보니 오히려 지치고 부담스럽더라고요. 그래서 ‘매일 사용하는 것 하나만 바꿔보자’는 마음으로 접근했더니 오히려 자연스럽게 실천이 이어졌습니다. 텀블러 하나, 장바구니 하나, 고체 치약 하나. 정말 그 정도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제로웨이스트 – “플라스틱을 넘어서,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삶”
제로 웨이스트는 플라스틱 프리보다 더 넓은 개념입니다.. 단순히 플라스틱을 줄이는 게 아니라, ‘애초에 쓰레기를 만들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한 생활 방식입니다. 단순히 플라스틱만 피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 자체가 생기지 않도록 물건을 사고, 쓰고, 버리는 방식까지 바꾸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이렇습니다. 장을 보러 갈 때,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제품을 고르는 건 플라스틱 프리입니다. 그런데 제로웨이스트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포장 자체가 없는 곳을 선택하거나, 꼭 필요한 만큼만 사는 것까지 포함하지요. 즉, 소비 자체를 줄이고, 필요 이상의 물건을 사지 않으려는 태도까지 포함됩니다.
저는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하면서 물건을 사기 전 한 번 더 생각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이건 내가 정말 필요로 하는가?” “지금 이걸 사면 쓰고 나서 어떤 쓰레기가 남을까?”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다 보니 충동구매도 줄고, 불필요한 지출도 자연스럽게 줄었습니다. 또 하나 좋았던 점은, 마음까지 정리되는 기분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물건을 줄이다 보니 집이 더 깔끔해졌고, 그 덕분에 저는 더 여유 있게 일상을 즐길 수 있게 되었어요.
저도 처음에는 '쓰레기를 안 만들고 생활이 가능할까'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 보니. 완벽함이 아니라 의식적인 선택이 핵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실천하기, 함께하면 더 쉬워요
위 두 개념을 정리해 보면 플라스틱 프리는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쓰지 않는 것'에 집중이고 제로웨이스트는 '모든 쓰레기를 가능한 한 만들지 않도록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처음엔 이 두 가지 실천 중 하나만 선택하려 하시는데, 사실은 둘을 같이 실천하는 게 훨씬 쉽고 자연스럽습니다. 플라스틱 프리는 제로웨이스트의 한 부분으로 보면 좋습니다. 처음에는 플라스틱 프리로 시작하고, 조금 익숙해지면 점점 제로웨이스트로 확장하는 방식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플라스틱 프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로웨이스트 실천으로 이어졌습니다. 텀블러를 쓰다 보니 일회용 컵을 피하게 되었고,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니 지금은 장도 무포장 가게에서 보고, 물건을 살 때도 꼭 필요한 지부터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습니다.
실천 팁 하나 더 드리자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저도 여전히 종종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포장이 많은 물건을 사는 날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실천을 멈추는 건 아닙니다. “오늘은 이랬지만, 내일은 다시 잘해보자”라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실천하려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부담 갖지 말고 내 생활에 맞는 속도로 천천히 하나씩 바꿔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결론
제로웨이스트와 플라스틱 프리, 겉으로 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출발점과 범위가 다른 실천 방식입니다. 환경을 위한 실천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사실은 내 삶을 더 단순하게 만들고, 더 건강하게 살아가려는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플라스틱 프리는 일상 속에서 구체적인 실천을 시작하기에 좋고, 제로웨이스트는 그 실천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이 되어줍니다. 둘 다 부담을 느끼지 않고, 내 생활에 맞게, 하나씩 차근차근 실천해 나가면 좋겠습니다.
저도 아직 완벽하진 않지만, 텀블러 하나, 고체 샴푸 하나, 필요한 것만 사는 습관 하나로 조금 더 가벼운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당장 다 바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이 하나씩 바꿔가며 더 나은 선택을 해보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