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사용하는 화장품, 과연 우리의 피부에만 영향을 미칠까요? 정답은 “아니요”입니다. 우리가 매일 바르고 닦아내는 화장품, 그리고 그것을 담고 있는 용기와 도구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특히 화장대 위를 가득 메운 플라스틱 제품들은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쓰레기로 버려지며, 지구에 부담을 주고 있죠. 이 글에서는 플라스틱 없는 화장대를 만들기 위한 쉽고 현실적인 제안들을 나누어봅니다. 제로웨이스트에 한 발짝 다가가는 첫걸음, 지금 시작해 볼까요?
1. 화장대 위 ‘플라스틱’ 찾기: 눈에 보이지 않던 문제
한 번쯤 화장대 위를 천천히 둘러보세요. 립밤, 파운데이션, 클렌저, 스킨, 로션, 쿠션, 면봉, 화장솜, 브러시까지. 과연 플라스틱이 쓰이지 않은 제품이 있을까요?
사실 대부분의 화장품 용기, 뚜껑, 펌프, 튜브, 심지어 뷰티 도구들의 손잡이도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중 많은 플라스틱은 복합 재질로 되어 있어서 재활용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죠.
예를 들어, 펌프형 로션은 유리병에 담겨 있어도 펌프 자체는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입니다. 뚜껑과 본체가 다른 재질로 붙어 있는 립스틱, 쿠션케이스 등도 마찬가지예요. 우리가 분리배출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으로 처리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제는 “화장품은 원래 플라스틱에 담겨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할 때입니다. 친환경 대안은 분명 존재하고, 선택의 폭도 점점 넓어지고 있습니다.
2. 플라스틱 대신 무엇을 쓸 수 있을까? 친환경 대안 소개
그렇다면 플라스틱 없이도 화장대를 채울 수 있을까요? 정답은 “그럼요!”입니다. 최근 몇 년 사이 많은 제로웨이스트 브랜드들이 플라스틱 없는 포장, 재활용 가능한 소재, 재사용 가능한 용기 등을 앞세워 등장했고, 소비자들의 반응도 매우 긍정적입니다.
다음은 화장대 위에서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실용적인 대안들입니다:
- 고체 화장품 사용하기: 샴푸, 클렌징폼, 세안비누 등은 고체 제품으로 쉽게 대체할 수 있습니다. 종이 포장으로 되어 있어 쓰레기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사용 후에도 남은 찌꺼기가 없습니다.
- 리필 가능한 화장품 브랜드 이용하기: 일부 브랜드는 고급 유리 용기를 한 번 구입하면, 이후 내용물만 리필하는 시스템을 제공합니다. 특히 스킨, 로션, 에센스 제품에서 많이 활용됩니다.
- 유리·금속 용기 제품 선택하기: 투명한 유리병에 담긴 스킨케어나 금속 튜브에 담긴 핸드크림 등은 재활용이 훨씬 쉽고, 쓰고 나면 다른 용도로 재사용도 가능합니다.
- 비건 브러시와 대나무 손잡이 도구 사용: 브러시나 면도기, 빗 등의 손잡이는 플라스틱 대신 대나무나 재생 원목으로 만든 제품이 많습니다. 모도 인조가죽 대신 동물성 성분 없이 만든 ‘비건 브러시’도 선택지가 다양합니다.
- 재사용 가능한 화장솜, 면봉 사용하기: 재사용 가능한 화장솜은 세탁해서 여러 번 사용할 수 있으며, 면봉도 대나무 소재로 된 제품이나 귀 파는 스틱처럼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도구가 있습니다.
작은 변화지만, 이 선택들이 모이면 우리의 화장대도, 지구도 점점 더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3. 화장대를 비우는 기술: ‘소비’가 아닌 ‘순환’으로 바꾸기
플라스틱 없는 화장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소유’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즉, 필요한 것만 사고, 다 쓴 후에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순환의 개념으로 전환해야 하죠.
우선, 지금 쓰고 있는 제품을 억지로 버릴 필요는 없습니다. 제로웨이스트는 완벽한 실천보다 꾸준한 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다 쓴 용기를 그냥 버리기보다는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세요:
- 용기 재사용하기: 깨끗이 씻은 병은 미스트나 수제 화장품, 디퓨저 담는 용기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작은 병은 여행용 화장품 용기로도 유용합니다.
- 브랜드 회수 프로그램 이용하기: 일부 브랜드는 자사 용기를 다시 가져오면 적립금을 주거나 재활용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해 줍니다. 참여 브랜드를 정리해 두고 이용하면 플라스틱이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자원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 친환경 브랜드로 전환하기: 새로운 제품을 구매할 때는, 되도록 ‘무포장’, ‘리필 가능’, ‘재활용 쉬운 소재’를 사용하는 브랜드를 선택하세요. ‘비건’, ‘크루얼티 프리’, ‘제로웨이스트’ 등의 키워드로 검색하면 많은 브랜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필요한 물건만 사고, 오래 쓰고, 다시 쓰는 습관입니다. 충동구매를 줄이고, 재사용과 재활용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화장대를 가장 아름답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결론: 화장대 위 작은 실천, 지구를 바꾸는 시작
플라스틱 없는 화장대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모든 제품을 한꺼번에 바꿀 필요도 없고,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닙니다. 단 하나, 지금 눈앞에 있는 물건을 어떻게 사용할지 조금만 더 생각하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글을 읽는 지금, 내 화장대 위에 있는 플라스틱 제품 하나를 바라보세요. 그리고 그다음, 그 대신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지를 상상해 보세요. 지금부터 우리가 바꾸는 습관 하나하나가 제로웨이스트의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아름다움은 피부를 넘어, 삶의 방식으로 확장될 수 있다는 것. 그게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새로운 뷰티입니다.